
최근 코스피가 5천 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코스닥 시장도 1천 선을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코스닥 3천 시대를 목표로 내세우며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형증권 김학균 센터장은 코스닥 시장의 본질적 특성인 높은 변동성과 규모의 한계를 지적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당부합니다. 과연 코스닥 시장은 지속 가능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코스닥 시장의 높은 변동성, 양날의 검
코스닥 시장은 약 1,700개의 종목이 상장되어 있지만, 전체 시가총액은 600조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는 삼성전자 한 종목의 시가총액 900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김학균 센터장은 이러한 규모의 차이가 코스닥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인 높은 변동성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합니다. 적은 자금으로도 시장이 급등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스닥 시장의 정체성은 과거 벤처 기업 중심에서 현재는 한국의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변화했습니다. 상위에 위치한 바이오, 2차전지, 최근 부각되는 로봇 관련 종목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소형주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때문에 코스닥 시장은 개별 종목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 전체가 특정 테마나 정책 기대감에 따라 급격히 반응합니다.
실제로 2024년 한 해 동안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상장 종목의 약 43%에 해당하는 1천여 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전체의 15%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개별 종목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높은 변동성은 큰 수익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큰 손실의 위험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러한 변동성은 구조적인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1996년 7월 미국 나스닥을 벤치마킹하여 만들어진 코스닥은 닷컴 버블 시기에 급등했다가 붕괴를 경험했습니다. 당시 야후, 엠파스, 라이코스 같은 인터넷 관련주들이 열광적인 투자를 받았지만, 대부분은 현재 사라졌습니다. 일본의 자스닥, 독일의 노이어 마켓, 대만의 그레타이 등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다른 나라의 신흥 시장들도 미국 나스닥을 제외하고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지수투자와 개별종목, 어떤 선택이 현명한가
김학균 센터장은 코스닥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잘 아는 종목을 좋은 가격에 매수하고 시장의 변덕에도 견디며 기다리는 것"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상장 기업들에 대해 충분한 정보와 이해를 갖추기는 어렵습니다. 코스닥 기업들은 일반 소비자들의 일상생활과 거리가 멀고, 인지도도 낮으며,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별 종목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차라리 코스닥 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코스닥 ETF를 매수하면 바이오, 2차전지, 로봇 등 다양한 섹터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처럼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는 시장 전체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종합 주가 지수는 2000년 이후 2년 연속 하락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통계도 지수 투자의 안정성을 뒷받침합니다. 미국의 S&P 500 지수 역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 해 하락한 다음 해에 또 하락한 경우가 단 두 번밖에 없었습니다. 시장 전체에 분산하여 정립식으로 투자하면 큰 낭패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 역사적 데이터가 보여주는 교훈입니다.
하지만 개별 종목 투자를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확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기업의 상승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다면 개별 종목 투자도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입니다. AI, 에너지, 항공우주 등의 내러티브를 확실히 파악하고 있거나, 실적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개별 종목에서 지수 이상의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투자 이유가 깨졌을 때 과감히 매도할 수 있는 결단력입니다.
투자 방식의 선택은 결국 자신의 능력과 상황에 달려 있습니다. 코스닥 종목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능력과 시간이 있다면 개별 종목 투자를, 그렇지 않다면 지수 투자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또한 두 방식을 병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포트폴리오의 기본을 지수 투자로 구성하고, 일부는 자신이 잘 아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로봇과 바이오, 종목선택의 함정과 기회
코스닥 시장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섹터는 로봇, 바이오, 2차전지입니다. 특히 로봇 관련주는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학균 센터장은 이러한 테마주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당부합니다. 로봇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현재 실제로 해당 분야에서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닷컴 버블 시기의 사례는 산업의 성장과 개별 기업의 성공이 별개임을 보여줍니다. 1999년과 2000년 당시 투자자들은 인터넷으로 편지를 보내고, 쇼핑을 하고, 음악을 듣는 미래를 꿈꿨습니다. 그 꿈은 실현되었지만, 당시 열광적으로 투자받았던 야후, 엠파스, 라이코스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산업이 성장한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어떤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되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로봇 섹터의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손 관절의 정밀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기술이 유망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로봇의 몸체는 잘 만들지만 손가락의 디테일한 움직임 구현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애널리스트들도 디테일한 손의 움직임 같은 기술에 높은 부가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우위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바이오 섹터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입니다. 한때 알테오젠 같은 종목이 공시 하나로 22%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지만, 최근 다시 힘을 받는 모습입니다. 바이오주는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투자 대상입니다. 라이센스 아웃을 통해 해외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도 있고, 국내에서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문제는 바이오 투자의 기준이 시기마다 계속 변한다는 점입니다.
2015년 한미약품을 중심으로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였을 때는 특정 개념에 대한 시장의 수용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때로는 임상 시험에 들어가기 전에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고, 반대로 임상에 진입하면 실패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바이오 기업의 임상 시험 성공 여부는 해당 기업 내부 사람들조차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영역입니다. 결국 바이오주 투자는 미래에 대한 컨셉을 사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섹터들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이유의 명확성입니다. 왜 이 종목이 오를 것인지, 어떤 기술적 우위가 있는지, 시장에서의 위치는 어떠한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무너졌을 때는 과감히 손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로봇주가 뜬다더라", "바이오가 유망하다더라"는 식의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코스닥의 높은 변동성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결론: 코스닥 투자, 원칙과 확신이 필요하다
코스닥 투자는 높은 수익의 기회와 큰 손실의 위험이 공존하는 영역입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시장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이 결국 주가를 결정합니다. 투자자들은 확실한 상승 이유를 아는 종목에만 투자하거나, 확신이 없다면 지수 투자로 리스크를 분산해야 합니다. 투자는 한두 번의 승부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좋은 루틴을 만드는 것이며, 코스닥의 구조적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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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j7zDpaJwh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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